에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세이 _ 힘들었던 오늘 中 사실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가장 무능력하다는 것을. 때로는 그 몫을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의 탓으로 돌리고는 했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그런 나의 모습을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두 누나들 또 가끔은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하더라도 등을 토닥여주며 괜찮다는 말을 건네주는 주변의 사람들. 사실 그들이 내 삶을 움직이는 바퀴가 되어 수레 같은 나를 끌어가고 있다. 어릴 적에는 모든 게 다 잘 될 줄 알았다. 힘든 가정 환경도, 암울했던 청소년기도 전부 내가 크고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 다 해결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삶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키만 크고 나이라고 불리는 숫자만 높아져 갔다. 걱정은 걱정을 낳았고, 해결.. 에세이 _ 청소부 아주머니 청소부 아주머니 나의 회사가 위치한 건물, 청소부 아주머니는 매일 나를 보면 항상 인사를 건네주신다.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아주머니는 나에게 물었다. "일찍 일어나느라 힘들지 않아요?" 아마 우리 회사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출근을 하는 나의 모습을 아주머니께서는 안쓰러우셨나 보다. 무덤덤한 나와는 달리 아주머니께서는 항상 추운 겨울이 다 날아갈 것 같은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인사해주셨다. 아주머니가 그렇다고 항상 밝은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으셨다. 화장실이 24시간 개방되어있는 회사 건물은 밤새 우리들의 무례를 다 기록하고 있었다. 하루는 어느 이의 토사물이 남자화장실 세면대에 쏟아져 있었다. 나는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똑같은 시간에 아주머니를 봤다. "여기는 청소하는 게 어쩜 .. 에세이 _ 변하지 않을 것들 변하지 않을 것들 1_ 허물어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내 마음에 자라 집은 아주 '사소한' 오해와 감정들을. 언제부터 였는지 또 무엇 때문이었는지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이유도 없는 나의 '섭섭함'들이 쌓였고, 그 미묘한 감정의 길이만큼이나 '우리' 관계에는 괴리가 자리 잡았다. 무엇 때문인지도 정확한 증거도 없기에 더욱 어렵지만, 그것들이 무너지는 것은 곧 한순간이었다. 그렇기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꼭 말하고 싶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공존하고 있는 섭섭함들에 대해서. 2_ 다시 약속하고 싶었다. '약속' 어겨지고 그로 인해 실망을 초래하는 도구이지만, 관계를 다시 보증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다시 약속하고 싶었다. 솔직하고 진실된 마음을 '다음 약속'이라는 녀석을 핑계 삼아 .. 에세이 _ 집으로 돌아오는 115번 버스 안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115번 버스 안에서 "내리실 거 맞아요?" 버스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에 감정이 섞여 보인다. 그런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삐이-하고 벨이 울린 게 그의 감정에 불씨를 던진 것이었다. 앞자리, 노약자와 임산부 및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만든 그 좌석에 한 아주머니가 앉아 있었다. 꾸벅꾸벅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아주머니는 버스가 달리는 동안 잠깐 눈이 깊게 감겼다. "이번 정류장은_" 버스에서 알림음이 나자 아주머니는 허겁지겁 졸음을 몰아내고, 곧장 손을 들어 벨을 눌렀다. 그리고 대략 5분 정도가 지나고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해 출구를 열었다. 그렇게 뱉어진 말, "내리실 거 맞아요?"기사 아저씨는 전부터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빽빽하게 사람들이 가득 탑.. 에세이 _ 작은 행복 '작은 행복' "붕어빵 먹고 싶다" 그저 무심코 던졌던 한 마디. 기대하지 않고 뱉었던 나의 말 한마디였다.나도 잊고 있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것에 대해. 찬 바람이 불고, 추위가 나의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날씨. 그런 날씨에 쓸쓸히 던져진 한마디에 불과했다. "지나가는 길에 있길래." 붉어진 엄마의 손이 말해준다. 나를 사랑한다고. 그저 사랑해서일까 뭐가 그리 이쁘다고 또 뭐가 그리 소중하다고,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나를 향한 엄마의 마음이 따끈따끈, 아직 온기를 잃지 않은 '붕어빵'에서 느껴진다.따끈따근한 붕어빵을 나눠먹고, 엄마의 붉어진 손을 감싸 쥐면, 나는 느낄 수 있다. '작은 행복'을 붕어빵의 따끈따근한 '온기'만큼,엄마의 손이 붉어짐만큼, 나도 사랑해._엄마 에세이 _ 출근길, 나의 새벽에 출근길, 나의 새벽에 출근길에 또 퇴근길에 나의 두툼하고 또 따뜻한 외투에 나의 몸을 맡기고 있을 때면,항상 엄마의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부유했다. 나의 외투 속에는 항상 엄마의 사랑이 담겨져 있었지만, 엄마의 날고 허름한 외투 속에는 나의 '무심함'만 담겨 있었다.사실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외투는 나의 '무심함'이 불고 온 추위라는 것을.그래도 엄마는 항상 굴하지 않았다. 항상나를 보면, 나의 얼어버린 몸마저 녹여주는 따스한 미소 그런 나의 '무심함' 속 숨겨져 있던 '미안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나의 새벽, 출근길을 항상 신경 써주시던 엄마의 추위가 나의 마음속을 깊이 얼려버렸다.엄마와 누나의 손을 가득 붙잡고 시내로 나의 옷을 사러 갔던 그날. 엄마의 손이 차다는 것을 왜 .. 이전 1 다음